성급했던 결정을 후회하며...(광화문마라톤모임 8월 월례회 결과)

많은 분들이 광화문마라톤모임을 사랑하고 계십니다.

어떤 분은 모이는 이들의 순수와 열정이 그리워 매월 참석한다 하시고,
어떤 분은 달리기모임의 전통을 만들어가는 역사적 현장의 산증인이 되는
뿌듯함을 맛보기 위해 참석한다고 하시며,
또 아마츄어 마라톤계의 화제와 현안이 무엇이며 참석자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 온다는 분들도 계십시다.

그럼 반면에, 처음 나오시는 분들은 한결같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모임의
분위기가 좋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광화문마라톤모임의 전통은 바로 그것입니다.

순수와 전통을 사랑하는 진실된 모임,
달리기 봉사정신이 강한 모임,
자발적이고 전혀 조직과 개인의 이해가 섞이지 않은 모임,
어느 누구도 쉽게 융화되고 흡수할 수 있는 포용력있는 모임의 전통이
바로 광화문마라톤모임의 전통입니다.

그런 모임의 코디를 지난 8개월 동안 맡으면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
꾸려 왔다고 자부합니다.
나름대로의 소신을 가지고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결정을 내려 왔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제 8월 월례회 모임중에도 느꼈던 사실이지만,
이틀이 지난 지금, 이러한 광화문마라톤모임의 전통에 치명적인 오류를
코디인 제가 범했음을 솔직히 시인합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그제 있었던 (사)대한 아마츄어 마라톤 연맹
(이하 [아마연]이라 칭함) 가입배경을 설명하던 도중, Off Line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해 주시는 회원님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있었고 그 분들의
의견인즉,

"광화문마라톤모임이 On Line 모임만은 아닐진대 어찌 On Line에서만의
투표결과만을 가지고 광화문모임의 공식결정이라 하느냐"
"우리들도 투표에 참여할 기회를 달라"라는 것이었고 지금 고백하지만
가슴이 뜨끔했었습니다. 옳으신 말씀이셨습니다.

그래서 참석인원중 On Line 에서 투표하지 않은 분들을 대상으로 추가적
무기명투표를 실시했던 것인데, 뚜껑을 열어 보니 가입반대 의견이 절대
다수로 나타나 기존에 공식의견으로 발표했던 [가입찬성]결정을 번복하는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8월 월례회 모임 무기명 투표결과]

ㅇ 추가 투표참여인원 (참석인원) : 15명 (26명)
ㅇ 가입찬성 : 3명
ㅇ 가입반대 : 12명

[기존 On Line 투표실시 결과]

ㅇ 투표 참여인원 (정회원수) : 27명 (46명)
ㅇ 가입찬성 : 16명
ㅇ 가입반대 : 9명
ㅇ 유보 : 2명

[On Line 및 Off Line 합계결과]

ㅇ 투표 참여인원 : 42명 (72명)
ㅇ 가입찬성 : 19명
ㅇ 가입반대 : 21명
ㅇ 유보 : 2명

어제, 오늘 이일을 가지고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중
"스피노자"라고 하는 사람이 말한 명언이 머리위에 자꾸 웅웅대었습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난 사과나무를 심겠다."

그랬습니다. 결과를 그냥 묻어 두거나, 거짓보고하면 일시적으로는 당장
편하겠지만 그러기는 죽기보다 더 싫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결과를 말씀드리고 개인적 무능과 잘못에 대한 비난을
받는 쪽팔림을 무릅쓰고서라도 진실의 사과나무를 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이 일이 완결될 때까지는 코디의 임무에서 손을 떼고
전임코디인 정해성님에게 임시적으로 코디직을 넘깁니다.
(당연히 지난번 공표했던 [아마연]가입은 즉시 유보합니다)

현명하신 회원 여러분의 넓으신 아량과 처사를 기다립니다.

참고로 8월 월례회에 참석하신 분들의 성함(무순)은 아래와 같습니다.

외로운 늑대 박천식님
군포해오름마라톤클럽 강성구님
지구사랑마라톤클럽 회장 최성순님
Run 114/ 파시코 대표이사 이윤희님
코리언울트라런너스 월야 윤장웅님

서울지방 변호사 사무직원 마라톤동호회 회장 김종영님
3대코디& 코리언울트라런너스 운영위원 정해성님
과천마라톤클럽 강창석님
런하이 대표이사 조대연님
서울마라톤클럽 이중식님

서울마라톤클럽 임종근님
서울마라톤클럽 정영철님
코리언울트라런너스 대표위원 이용식님
서울 팔레스마라톤클럽 회장 신상헌님
런너스클럽 안개등 이정환님

런너스클럽 박영철님
서울마라톤클럽 김정환님
mbc 한강마라톤 조직위 권영재님
서울마라톤클럽 이경렬님
탄천검푸마라톤클럽 김상규님

과천시 체육회/전 마라톤 국가대표 차한식님
LG 화재 김영진님
서울마라톤클럽/Run 114 고형식님
광화문마라톤모임 김병욱님
왔다식당 사장 강원주님

그리고 4대코디 & 의왕시육상연합회 고재봉이며,
바쁘신 중에서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 사정상 참석은 못했지만 전화나 메일로 관심을 표명해 주신 분은,

대전마라톤클럽 전임 회장 김남식님
포항그린넷마 이순호님
광양마라톤클럽 홍철규님
일산호수마라톤클럽 박길수님
군포해오름마라톤클럽 이성환님
광화문마라톤모임 김부성님
대전마라톤클럽 김영미님 이시며 이 분들께도 같은 감사를 드립니다.

광화문마라톤모임(http://cafe.daum.net/kwanghwamun)
고재봉 올림

p.s. 그 날 모임에서 결정이 났던 9월15일 mbc 한강마라톤대회 페이싱팀
파견문제는 차한식님께 부탁드려 희망팀원들을 모집토록 하겠습니다.

거듭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